재개발 구역 지정 눈앞 아현1구역
서울 마포구의 마지막 알짜 입지인 아현동 699번지 일대(가칭 아현1구역, 아직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음)가 재개발 구역 지정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가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애초 아현 1-1, 아현 1-2, 아현 1-3 구역의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개발 사업이 추진됐고, 아현 1-3구역은 2017년 "아현아이파크" 입주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아현 1-1, 아현 1-2구역은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고 최근 주민들의 요청으로 아현1구역으로 통합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현동 699번지 일대는, 대지 10만3979㎡ 규모의 아현1구역은 공동주택 3327가구가 들어서는 지역입니다.
이 중 임대주택이 726가구, 조합원 분양은 2110가구, 일반분양은 491가구입니다. 규모만 놓고 보면 인근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와 견줄 만한 대단지가 조성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아현1구역은 마포구에서 가장 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꼽힙니다. 전체 건축물의 76.5%가 1970~1980년에 지어진 노후 건축물입니다. 마포구 남북을 가로지르는 마포대로를 기준으로 주변 동네는 일찌감치 재개발 사업을 추진해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바뀐 것과 대조적입니다.
마포대로 서쪽에는 아현뉴타운이 있습니다. 2014년 입주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랜드마크 단지 역할을 하고 있고 그 아래로는 ‘공덕삼성아파트’ 1~5차 단지가 있습니다. 대흥로가 있는 서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마포자이3차’(염리2구역 재개발), 2021년 준공 예정인 ‘마포프레스티지자이’(염리3구역 재개발) 등이 차례로 위치해 있습니다. 북쪽으로 신촌로를 건너면 1만가구가 넘게 밀집한 강북 신흥 부촌 북아현뉴타운이 자리해 있죠.
마포대로 동편으로도 신축 아파트가 즐비합니다. 북쪽부터 2017년 입주한 아현아이파크(497가구)를 시작으로 2015년 입주한 ‘공덕자이’(1164가구), 남쪽에는 공덕1구역이 관리처분인가를 마쳤습니다. 이곳에는 전용 59~114㎡, 총 1101가구 규모의 ‘마포자이힐스테이트’가 분양될 예정입니다. 여기서 마포대로를 둘러싸고 유일하게 개발사업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던 곳이 아현1구역입니다. 이 때문에 아현1구역은 마포대로에서 ‘마지막 남은 퍼즐’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주택이 노후하다 뿐이지 아현1구역은 아현뉴타운 중에서도 입지가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곳은 서울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충정로역과 2호선 아현역, 5호선 애오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서울시청까지 직선거리는 2㎞에 불과합니다. 또 사업비만 1조4000억원 규모인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지척에서 진행 중이라 개발이 가시화될수록 아현1구역 재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됩니다.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받으려면, 해당 지역이 주민의 2/3 (66.7%)의 찬성을 받거나, 해당 지역의 토지면적 1/2 (50%) 이상이 동의하고, 반대가 25% 미만이면 도시계획위원회에 구역지정 안건을 상정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됩니다.
현재 아현 1구역의 동의율이 64%를 넘기고 있어서, 목표치 66.7%에 많이 근접한 상태입니다.